한 남성 직장인이 결혼 비용으로 7200만 원이 적당한지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리자, 많은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적당하다는 입장부터 과하다는 반응까지, 심지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와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출산율이 0.6명인 것도 결혼 비용 때문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렸다.
지난 2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씨라는 직장인이 올린 글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결혼 준비에 예상되는 비용을 정리하던 중 너무 큰 금액에 놀랐으며, “70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일반적인지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구체적인 비용 항목도 공유했다. 웨딩홀 비용으로 약 2300만 원, 제주 웨딩 촬영 비용 260만 원, 결혼 반지 230만 원,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등으로 360만 원을 예상했다. 추가적으로 혼수 비용과 신혼여행에 각각 2300만 원과 1200만 원을 예상해, 총 7200만 원을 결혼에 들일 계획이었다.
이 글에 직장인 21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48%는 “너무 많이 쓴다”고 답했다. 36%는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했으며, 나머지 16%는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답해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블라인드는 기업 이메일로 가입이 제한된 커뮤니티라, 일반 직장인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이 커뮤니티는 주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A씨의 비용이 과하지 않다는 네티즌들은 “요즘 물가를 고려하면 평균적인 비용”이라고 옹호했다. 이들 중 일부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직원이나 약사, 공무원과 같은 직종이었다. 한 공무원은 “나도 절약하면서 결혼했지만 8000만 원 넘게 들었다”며 공감을 표했고, 현대자동차 직원은 “모든 걸 포함해서 약 9000만 원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결혼 비용이 과하다는 입장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항목을 줄이고, 전세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세브란스병원, 서울교통공사, 삼성카드 등 다양한 직업군의 직장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게시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지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결혼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출산율이 0.6명인 것도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결혼한 지 5년 이내의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 결혼 비용은 3억 474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신혼집 마련 비용이 2억 4176만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를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은 평균 6298만 원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A씨의 예상 결혼 비용이 평균보다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며, 높은 결혼 비용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