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시장은 추석 연휴와 같은 명절 기간에 소비가 크게 증가합니다. 이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 사용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시대에서 이모티콘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필수적인 소통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급성장하는 이모티콘 시장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카카오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모티콘 시장은 2017년 약 1천억 원 규모에서 2023년 약 7천억 원으로 7배 성장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지난 10년 동안 사용된 이모티콘 수는 약 2200억 개에 달하며,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제작하여 상품화한 창작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모티콘은 초기 단순한 문자 조합(ㅠㅠ, ^^)에서 출발해, 2D 이미지 이모티콘을 거쳐 현재는 움직이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이모티콘의 형태도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이모티콘 작가의 인기와 도전
이모티콘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모티콘 작가라는 직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달에 수익이 1억 원에 이르는 스타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그림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대학과 학원에서 이모티콘 제작 관련 강의가 늘어나고, 관련 서적도 100권 이상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모티콘 작가의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신작 이모티콘의 출시 과정은 치열한 경쟁을 수반합니다. 매주 약 1500건의 제안이 접수되지만, 최종 출시로 이어지는 작품은 약 20건에 불과합니다. 이모티콘 제작 과정에는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후 카카오의 승인을 받고 보완 과정을 거쳐 상품이 출시되기까지는 2~6개월이 걸립니다.
창작자의 수익 구조와 한계
이모티콘 제작에 성공하더라도 수익은 제한적입니다. 소비자가 2500원짜리 이모티콘 세트를 구매하면,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로 750원(30%), 카카오의 수수료로 1000원(40%)이 차감되고, 작가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약 750원(30%)에 불과합니다.
한 작가는 “인기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한 이모티콘의 첫 달 수익은 보통 2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은 점점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창작자는 이모티콘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부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와 도전
이모티콘 플러스와 같은 구독 모델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상품성이 있는 작품이라면 주간·월간 승인 건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출시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해 수익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이모티콘 시장은 창작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도전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과 창작 환경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